2024.01.07. 일 최초 업로드 ( https://blog.naver.com/infikei/223315107756 )
2024.06.14. 금 티스토리 업로드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줄여서 SSAFY (싸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내가 이 글을 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싸피 11기에 합격해버렸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잘 믿기지는 않는다.. (2023.12.30. 작성)
당장 1월부터 교육이 시작된다고 해서, 더 정신없어지기 전에 그동안의 과정을 글로 기록해두려고 한다.
우선 SSAFY 11기 모집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 지원서 접수 : 2023.10.23. (월) ~ 11.06. (월)
- SW적성진단 (비전공자) : 2023.11.11. (토)
- 에세이 제출 : 2023.11.07. (화) ~ 11.18. (토)
- 1차 결과 발표 : 2023.11.28. (화)
- 인터뷰 : 2023.12.06. (수) ~ 12.12. (화)
- 최종 결과 발표 : 2023.12.21. (목)
- 싸피 11기 입과 : 2024.01.02. (화) ~
1. 지원서 접수
11월 5일, 싸피 11기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지원서 제출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사이트에서 기본인적사항과 학력사항, 경력사항, 병역사항, 어학사항 등만 작성하면 된다.
나는 응용수학 전공이었으므로 이공계, 즉 비전공자로 분류되었다.
학점은 3.84 (4.3 만점)에 학사 졸업으로 지원했다. (2017.03. ~ 2023.08.)
또한 교육희망지역과 희망하는 트랙을 지원서 접수할 때 선택해야 한다.
나는 1지망부터 서울, 대전, 구미 순으로 교육희망지역을 선택해서 제출했다.
선택한 지역에 트랙이 2개 있을 경우에는 트랙도 선택해야 한다. 나는 1지망을 모두 코딩 트랙으로 지원했다.
각 캠퍼스에 어떤 트랙이 있는지는 싸피 홈페이지에서 캠퍼스 소개 항목을 꼭 참고할 것..!
여기서 선택한 지역과 트랙, 그리고 전공자인지 비전공자인지 여부가 향후 에세이나 인터뷰, 그리고 입과 후까지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실 지원서 낼 때 에세이도 같이 작성해서 내는 줄 알고 며칠동안 스트레스 열심히 받았는데..
접수 기간 막바지 쯤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까 에세이 제출은 더 이후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 (내 기억이 왜곡되어 있었다)
반드시 공지 및 기간은 미리미리 & 정확하게 확인하도록 하자.
여담이지만, 사실 이때만 하더라도 내가 싸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에이 그래도 솔직히 조금은 기대했겠지'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정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이다 ㅋㅋㅋ
이 당시 일기에 싸피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었던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10기 때 지원했다가 1차에서 광탈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1차를 통과해서 인터뷰까지 가게 되더라도 최종 합격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붙은 것을 보면 모든 과정에 있어서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싸피 홈페이지 : https://www.ssafy.com/
2. SW 적성진단 (비전공자)
11월 11일, 나를 한번 떨어뜨린 전적이 있는 SW 적성진단을 드디어 다시 마주하는 날이었다.
(그동안 복수를 꿈꿔왔다)
적성진단은 보통 토요일에 진행되는 듯 하다.
SW 적성진단 대비한다고 삼성 직무적성검사? GSAT? 그런 문제집을 풀어보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지난 시험에서는 그러한 문제집들을 풀어보는 것이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하나도 풀어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학 전공이고 알고리즘을 공부해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논리력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평소에 백준이나 알고리즘 많이 풀어봤거나 논리력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쉽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전날에 혹시 모르니까 나올 만한 유형의 문제만 조금만 풀어볼까 고민은 좀 했는데, 그냥 맑은 정신과 상쾌한 컨디션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책상에 있는 거 다 치워버리고 그냥 일찍 잤다.
역시 잠이 최고다!
지난 10기 때의 실패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있었다면, 모든 문제를 빨리빨리 풀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내가 큰 시험에 약한 성격인데, 10기 적성진단 때는 문제 유형이나 시험 진행 방식 등 모든 것이 낯설었다.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며 시험을 치르다보니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기 힘들었다.
그 와중에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뒤쪽 문제들은 손도 못 대고 문제도 못 읽어본 채로 시험을 아쉽게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번 11기 시험에서는 중간에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세 번까지 고민하다가 대충 비슷한 거로 찍고 빠르게 넘어갔고, 시간에 쫓기는 느낌 없이 문제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며 빠르게 풀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했더니 오히려 마지막에 시간이 남아서 종료 전까지 모든 문제를 다시 한번씩 풀어보고 답이 똑같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같은 경우 컨디션 관리를 가장 신경썼던 것, 그리고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마인드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험에 임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확실히 긴장을 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니까 머리도 잘 돌아가고 제실력이 나오는 듯 했다.
물론 제출한 답이 다 맞았을지는 확신이 없지만(본인이 생각하기에 몇몇 문제가 헷갈리거나 애매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지난번과 다르게 빈칸으로 낸 문제가 없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했다..!
1차에서 붙을지 떨어질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싸피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을 보고 난 후에도 마음이 편했다.
3. 에세이 제출
여기부터 2024.01.07. 작성
에세이 작성하기가 좀 까다로웠던 기억이 난다.
5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하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담기에 500자 분량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분량 생각하지 않고 내용을 다 작성해봤는데 1100자가 넘게 나왔다.
이 내용에서 정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 위주로 요약하는 방향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우선 싸피 지원 후기를 찾아보다보니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 개발 공부를 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으며 무엇을 느꼈는지
- SSAFY를 통해 무엇을 보완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위 내용을 참고하여 내가 500자라는 짧은 분량에 담으려고 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비전공자이지만 코딩과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 학업 또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나는 비전공자였기에 개발 공부 대신 학업과 취업 준비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작성했다)
-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과정 속에서 무엇을 느꼈고, 결론은 무엇인지
- 결국 어떤 개발자로 나아가고 싶은지 (+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 싸피에 지원한 이유 (싸피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또는 무엇을 보완할 것인지, 또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이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담기에는 500자 분량이 매우 부족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빠진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에서 질문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지원서에는 정말 모든 자세한 내용을 빼고 핵심 내용만 들어가도록 작성했던 것 같다.
특히 인터뷰까지 고려해서 에세이를 잘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에세이 작성 전에 싸피 홈페이지나 많은 후기 글들을 찾아보면서 싸피에서 무엇을 배우고 경험하는지도 미리 찾아봐야 한다.
어쨌든 싸피는 교육 기관이므로 나에게 싸피 교육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본인의 진정성과 간절함,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어필하며 작성하면 좋은 것 같다.
특히 싸피 홈페이지나 공식 SNS에서 정말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정보들이 에세이 작성 방향에 큰 힌트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싸피에서 무엇을 얻고 보완하고 강화할 것인지 본인의 목표를 잘 정의해야 한다)
내가 작성한 에세이를 요약하자면, '나는 ~~~ 경험을 했는데 ~~~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싸피가 ~~~ 이런 곳이기 때문에 나는 싸피에서 ~~~를 얻으며 성장할 것이고, 이를 통해 ~~~ 이런 모습의 개발자가 될 것이다'라고 작성했던 것 같다.
4. 1차 결과 발표
1차 결과는 11월 28일 15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결과는 합격!
이제 인터뷰를 준비해야 한다..ㅎ
면접스터디를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다른 분들이랑 같이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하여 면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면접 대상자 발표 후 싸피 오픈채팅방에서 스터디 모집방이 따로 만들어지고 해당 방에서 스터디 모집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발표 후 스터디 모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몇 시간만에 정원 초과되어 더 이상 참여가 불가능한 스터디가 많이 보였다.
경기도 거주 중이라 근처 스터디가 많이 없는 편이었는데, 마침 집 근처 지역에서 전공자/비전공자 상관없이 모집하는 스터디가 있길래 재빠르게 들어갔다.
내가 들어온 스터디에 사람이 거의 차 있어서 고민이 조금만 더 길었어도 스터디에 못 들어올 뻔 했다. 정말 행운이었다!
우리 스터디는 총 10명을 모집했고,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투표를 거쳐 전공자와 비전공자로 방을 따로 나누기로 했다.
전공자 4명끼리, 비전공자 6명끼리 스터디가 다시 구성되었고 나는 비전공자 스터디에 속하게 되었다.
그때 계셨던 전공자 분들은 이름과 얼굴도 모른 채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데, 모두 좋은 결과가 있으셨기를..!
우리 스터디는 방을 새로 파자마자 방장님 주도 하에 스터디카페부터 예약했다.
참여할 수 있는 날에는 최대한 참여하면서 스터디를 진행했다.
스터디 시작 직전 한 분이 취업 성공하셔서 스터디는 총 5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빠르게 방을 나가시는 바람에 축하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ㅠㅠ)
서로 에세이 교환하고, 예상 질문 대비하고, PT면접도 대비했다.
인터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작성할 수는 없지만, 우리 스터디는 모두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다양한 IT 주제 및 관련 기사들을 조사하고 서로 생각이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진행했다.
사실 나는 면스 진행하는 동안 자신감이 많이 깎이고 힘들었는데, 인터뷰 예상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말도 잘 못하고 PT 면접도 어렵게 느껴졌다.
솔직히 이때부터 인터뷰가 불안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스터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 덕분에 힘들었던 스터디도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상 질문과 다른 팁들은 이미 다른 후기 글들에 잘 나와있으니 패스하고..
PT 면접은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실제로 정말 많은 분들이 이 영상 하나를 엄청 추천해주신다. PT 면접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듯!
5. 인터뷰
12월 7일,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인터뷰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사전에 안내된 장소로 각자 안내된 날짜와 시간에 맞게 찾아가면 된다.
나는 12월 7일 오전에 역삼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패스하고.. (이 부분은 보안서약서에 의거하여 자세히 말할 수 없다)
인터뷰 후 그냥 "망했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우선 PT 면접도 망했고.. 인터뷰도 예상과 한참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것이 생각난다.
특히 경험 위주로 많이 물어보셨는데, 인터뷰 도중 마음 속으로 급하게 전략을 수정하면서 내가 했던 경험들 최대한 다 꺼내고 최대한 진정성이 드러나게 답변하려고 노력하면서 인터뷰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인터뷰 끝나고 나와서 대기하는데 말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자신감이 많이 깎이고 눈물이 났다.
앞의 사물함만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나는 그동안 뭘 하면서 살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 짧은 순간동안 온갖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다행히 내 진정성과 간절함이 잘 전달된 것인지 합격을 이루어낼 수 있었지만, 만약 싸피에 최종 불합격했다면 정말 인생 최악의 순간 Top 3가 되었을 것이다.
함께 스터디하셨던 분들의 후기를 들어보니 공통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딱딱했고 인터넷에 있는 예상 질문들은 거의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
면까몰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나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너무 망한 것 같아서 붙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끝나고 집에 가면서 싸피에 대한 미련과 생각을 모두 정리하고 마음을 비웠던 것 같다.
2024년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새로 계획을 세우면서 싸피는 아예 잊고 지냈다.
심지어 최종발표가 남았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있다가 같이 스터디하셨던 분이 알려줘서 생각났을 정도였다.
6. 최종 결과 발표
발표 날짜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예상 기간에 매일 13~15시 정각마다 싸피 카톡방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전 기수를 참고했을 때 나는 수요일 15시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날 나오지 않았고, 그 다음날인 12월 21일 목요일에 최종 발표가 이루어졌다.
최종발표가 나온 날 어차피 결과는 확인은 해야 하니까 별 기대없이 결과 확인 버튼을 눌렀던 것이 생각난다.
"교육희망지역 서울에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문장에 많이 당황스러웠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던 것이 기억난다.
우리 스터디는 5명 중 4명이 합격에 성공했다.
다른 한 분과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무척 아쉬웠다.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나까지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
사실 최종발표 당시에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붙었다는 것에 대한 기쁨보다는 '나를 왜 뽑았지..?'하는 생각과 '가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래도 나의 진정성과 간절함이 싸피에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고, 싸피에서 나의 성장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어필하는 것,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긍정의 힘!
혹시 앞으로 지원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이러한 부분을 잘 참고하셔서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다.
2024년에는 싸피에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입과 확정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2024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